이글은 소니/미놀타 동호회 "바위처럼"님이 쓰신 글임을 밝힙니다
http://www.sonydslr.com/bbs/view.php?id=tip&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바위처럼&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6

노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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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질게에 올라온 노출보정에 대한 답변을 하다가 보니
우리 클럽에 새로 오신 회원님들 중에서
아직 카메라의 노출보정에 대해서 감이 잘 안 오시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카메라의 노출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 노출보정의 기본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1. 내장노출계
카메라는 필름이나 촬상소자(디카에서 필름역할을 하는 CCD나 CMOS를 말합니다.)에 적절한 정도의 빛을 비춰서 원하는 영상을 얻는 장치입니다.
이 빛의 양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가 셔터와 조리개입니다. 셔터는 빛을 받는 시간을, 조리개는 빛을 받는 양을 조절해 줍니다.
그리고 빛을 비추는 전체 양을 노출값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빛의 양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운 영상이 나옵니다.
그래서 카메라에는 적절한 노출값을 계산해주는 장치가 있습니다. 이 장치를 내장노출계라 합니다.

2. 반사율
우리가 보는 사물의 밝기나 색은 태양이나 전등같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사물에 반사되는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광원의 빛을 거의 반사시키지 않는 물체는 우리의 눈에 검은색으로 보이게 되고, 빛을 대부분 반사시키는 물체는 우리 눈에 흰색으로 보입니다.
카메라의 필름이나 촬상소자에 맺히는 상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사물에 반사되어서 카메라의 렌즈를 통과해 필름이나 촬상소자에 닿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각각의 물체는 빛을 반사시키는 정도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각기 다른 명암을 가진 사물로 보이게 됩니다.
이 때, 각각의 물체가 빛을 반사시키는 정도를 %로 표현한 것을 고유반사율이라 합니다.
그리고 반사율 18% 정도가 우리 눈으로 볼 때, 중간 정도의 밝기입니다.

3. 내장노출계의 적정 노출값 계산 원리
만약 여러분들이 카메라의 촬영모드를 A모드(조리개우선모드)나 S모드(셔터우선모드), 또는 P모드(프로그램모드), AUTO모드 등으로 놓고,
측광모드를 멀티측광으로 설정해서 찍으면 카메라의 내장노출계는 파인더로 보이는 전체 화면을 구성하는 각 사물이 가진 반사율의 평균값을 구합니다.
그런 다음에 이 평균값이 반사율18%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계산해서 그 차이만큼 셔터나 조리개를 조절해서 노출값이 적절하도록 만듭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카메라의 노출설정을 M모드(매뉴얼모드)로 놓고 찍으면, 뷰파인더나 LCD정보창에는 현재의 셔터와 조리개값이 적정 노출값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노출값그래프에 +나 -로 표시해 줍니다.
이 차이만큼 노출보정을 해서 0으로 만들어주면 전체 화면의 평균 반사율이 18%로 되는 것입니다.

4. 내장노출계의 한계
앞에서 내장노출계는 적정 노출값을 계산할 때, 반사율 18%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의 문제점은, 촬영자의 의도를 무시한 채 무조건 모든 화면을 중간밝기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검은색을 화면에 꽉차게 찍을 때, 내장노출계가 표시해주는 노출값에 따라 노출보정을 해서 찍으면 검은색이 중간밝기의 회색으로 나옵니다.
실제 색은 반사율 0%에 가까운 검은색인데도 카메라의 내장노출계는 검은색이 반사율 18%의 중간밝기의 회색으로 나와야 적정노출이라고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흰색을 내장노출계의 표시에 따라 찍어도 역시 중간밝기의 회색으로 나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반사율 100%에 가까운 흰색을 내장노출계가 반사율 18%의 중간밝기가 되도록 적정노출값을 계산해서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어두운 검은색은 실제보다 밝게 찍히고, 밝은 흰색은 실제보다 어둡게 찍히게 됩니다.

5. 화면에 따른 적정 노출보정방법
앞서 말씀드린 내장노출계의 한계때문에, 촬영자는 실제 색상에 가깝게 찍기 위해서는 노출값을 적절히 보정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때의 기본적인 노출보정방법은,
"밝은 것은 더 밝게(+보정), 어두운 것은 더 어둡게(-보정)" 입니다.
이 말은, 밝은 화면은 내장노출계가 실제보다 더 어둡게 노출값을 계산하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 가깝게 찍으려면, 노출보정을 +쪽으로 해 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어두운 화면은 내장노출계가 실제보다 더 밝게 노출값을 계산하기 때문에 노출보정을 -쪽으로 해 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스키장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이 온통 흰 눈밭이기 때문에 내장노출계가 계산한 적정노출값은 실제보다 더 어둡게 나오는 노출값입니다.
이 경우 실제로 우리 눈으로 보이는 대로 찍기 위해서는 내장노출계가 계산한 적정노출값보다 +1.0~2.0EV 정도 밝은 쪽으로 노출보정을 해 줘야 합니다.
만약 검은색 천으로 배경을 만든 무대 위의 사람을 찍으려면 반대로 내장노출계의 적정노출값보다 -1.0~2.0EV 정도 어두운 쪽으로 노출보정을 해야 합니다.

6. 브라케팅
앞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다 이해하셨다고 해도 실제로 촬영할 때는 금방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파인더로 보이는 장면이 복잡할 경우, 전체적으로 밝은지 어두운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정해야 할 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노출값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여러장을 찍어 보면서 가장 적절한 노출값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을 "브라케팅"이라고 합니다.
상황에 따라 0.3EV 또는 0.5EV 정도로 노출값을 단계적으로 바꿔가며 촬영하고, 그 중에서 적정 노출값을 찾는 것입니다.
(5D나 7D는 브라케팅을 자동으로 해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의 경우, 인화를 하기 전에는 노출값이 적절한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컷의 경우, 노출의 실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브라케팅을 해 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디지털에서는 브라케팅을 하고 LCD로 바로 결과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적정 노출값을 찾을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브라케팅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프레임을 가장 잘 살리는 노출값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에구구... 간단히 글을 쓴다는 것이 제법 길어져버렸네요 ;;;;
제가 아는 노출보정의 기본은 이제 다 말씀드렸습니다.
카메라가 아무리 정밀한 기계라 해도, 사람의 눈만큼 정밀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정밀한 노출보정은 사진의 깊이를 더하고 화면을 빛나게 한다고 배웠습니다.(배우기만 했습니다. ^^;;;;)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볼 때, 가끔 굉장히 느낌이 좋은 사진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잘 조화되어 있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노출값이 아주 잘 맞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노출계가 알려주는 노출값에만 전적으로 의지하지 마시고, 적절한 노출값을 스스로 찾아가며 촬영을 해 보십시오.
자신이 의도한 대로 딱 맞는 노출값이 나왔을 때, 어쩌면 여러분은 자신만의 독특한 발색을 이끌어내게 될 지도 모릅니다.
노출보정의 기본 원리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이만 마무리합니다.

"밝은 것은 더 밝게, 어두운 것은 더 어둡게!"
by 티티알 2007. 3. 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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